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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

외국어 공부 필승 비법,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by 츄라2 2024. 8. 8.

 

도전! 100LS를 시작하게 만들어준 책,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저의 영어 수준은 딱 중학교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단순한 영문장의 문법구조를 이해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막상 긴 문장의 영어 기사를 읽을 때에는 아는 단어보다는 모르는 단어가 많아 검색하다가 아예 읽기를 포기합니다. 모르는 단어를 일일이 사전에 검색하는데 노력하다가도 도저히 우리말로 이해할 수가 없어 번역기에 의존해버리고 맙니다. 어쩐지 AI 번역은 맞춤법으로 보나 뉘앙스로 보나 매일 사용하는 저의 모국어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 같습니다. 영어 공부 도전 - AI 번역 - 감탄과 좌절의 반복 수순을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포기하게되더군요.

 하지만 주변에서 짧은 영어가 들려오거나 새로운 미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하~ 그냥 자막 없이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매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지부진한 영어실력을 높이고 그 와중에 프랑스어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보게 된 책입니다.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9등급은 아니었지만 대충 반에서 영어 꼴찌였던 저도 통역사를 만들어줄 것 같은 제목이 먼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저자 또한 영어를 정복하고 동시에 프랑스어와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등 동일한 방법으로 언어의 영역을 넓혀나갔다는 사실에 '나도 해봐야겠다'라는 열정을 심어주었습니다.

 다양한 외국어를 통달한 저자의 언어 습득 비법은 굉장히 간단하고 이미 흔하게 알려진 방법입니다. 바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듣고 말하기의 반복입니다. 이미 이 책을 읽기 전에 TV에서 유승연씨가 유학을 가서 내내 했다는 영어 공부법을 시도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노팅힐' 지겹게 보고 듣고 따라 하자 귀와 말이 트였다는 강사님 말에 냅다 영화를 다운받아서 보고 음성파일도 나름 반복해서 열심히 들었지만 결과는 실패! 저한테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운동과 같은 훈련이라고 설명합니다. 그 방법으로 제시하는 100LS는 100일 동안 한 영화를 100번, Listning과 Speaking 하는 방법입니다. 시험 대비 영단어 암기하듯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처음 언어를 배우듯이 그 상황 속에서 이해하며 적용하는 방법을 드라마와 영화로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훈련의 반복을 운전연습에 비유하며 배우들의 발음, 톤, 속도를 직접 소리 내어 따라 말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100LS를 도전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하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간절한 목표 정하기
둘째, 드라마나 영화 고르기

첫 번째, 간절한 목표 설정 : 목표라고 해서 대단할 것도 없기에 저는 외국 여행을 가 그 나라 카페에서 좋아하는 라테 주문하기로 정했습니다. 

두 번째, 드라마나 영화 고르기 : 유승연강사가 '노팅힐'로 연습했다고 해서 마냥 따라해보려고 했던게 실패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인기 많은 영화지만 저에게는 너무 지루해서 1회차로 보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100번봐도 좋을만큼 본인이 너무나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골라야합니다. 단, 판타지나 전쟁, 사극 등 원어민들의 일상 회화가 많이 들어있지 않은 것을 제외 할 것.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라는 사극 말투를 쓰며 대화를 하려는 외국인을 만난다면 서로 당황스러울테니까요. 마찬가지로 흔히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드라마가 좋습니다. 타일러의 리얼클래스 광고에도 많이 나오는 '위 베어 베어스' 같은 애니를 개인적으로도 추천 합니다.

본격적인 100LS 5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자막 없이 원어로 보기
2단계, 한국어 자막깔고 보기
3단계, 원어 자막으로 보되, 들리지 않는 구간 받아 적어 
4단계, 들리지 않는 구간, 반복해 듣고 말하기
5단계, 자막없이 100번 보기

 저자는 어떤 외국어든 이 방법으로 해외 연수 없이도 통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들립니다. 분면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마주할 텐데요. '나는 이미 나이가 많아 머리가 굳어서 안돼', '나는 재능이 없어', '나는 시간이 없어' 스스로 만들어내는 핑계와도 싸울 테고 주변 사람들의 걱정을 빙자한 오지랖과도 신경전을 벌여야 할 겁니다. 이미 저는 프랑스어를 공부한다고 하면 '프랑스 뽕 걸렸냐', '영어나 우선 잘하는 게 좋지 않겠냐'라는 소리를 숱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로 그 과정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독이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체된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었고 이 와중에 새로운 외국어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외국어는 단순히 정복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미래의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도구라는 것을요. 외국어를 통해 무궁무진한 경험과 멋진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나를 성장시키는 든든한 무기가 돼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모국어조차 뛰어나지 않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무척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면서 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해 보고 싶고 대화하는 상상만으로도 굉장히 설레고  행복합니다. 순전히 저를 위한 기록용 블로그지만 저와 같은 분들에게 열정의 불을 다시 지피는데 작은 도움이 된다면 보람찰 것 같습니다.